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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덕 동두천시 시장 "시의원 잘라야", 후폭풍 거세
최용덕 동두천시 시장 "시의원 잘라야", 후폭풍 거세
  • 김옥수 기자
  • 승인 2020.09.18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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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시의회, 최용덕 시장 발언 비판 및 사과 요구 입장문 발표
동두천시의회 정문영 의장, 입장문 발표
동두천시의회 정문영 의장, 입장문 발표

“시의원을 잘라야 한다.”는 최용덕 동두천시장의 7·24 발언에 대해 동두천시의회가 16일 오후,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 발표에 앞서 같은 날 오전에는 최용덕 시장이 의회를 전격 방문하여 본인 발언에 대해 해명하고 유감을 표명했다.

최용덕 시장은 16일 오전, 동두천시의회 제298회 임시회 제3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 참석하여 지난 7월 24일에 있었던 본인 발언의 배경을 설명하고 유감의 뜻을 표했다. 당시 최 시장은 시의회가 ‘국가산업단지 조성 관련 LH 협약안(이하 협약안)’을 부결시킨 직후 열린 상패동 지역 토지주들과의 간담회에서 의회를 비난하며 “재심의하지 않으면 의원 2명을 잘라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발언 내용은 모 언론을 통해 보도되며 상당한 논란을 일으켰다.

최용덕 시장은 의회 본회의장에서 직접 낭독한 입장문에서 “문제가 된 발언은 협약안 부결 당시 찬성 의원이 3명이었음을 감안할 때 찬성 의원 3명, 반대 의원 2명이 되어야 협약안이 통과될 수 있다는 정황을 설명한 것이었을 뿐”이라며, 시의원을 폄하할 의도는 없었으며 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최 시장의 입장문 발표 후, 시의원 전원은 예정된 의사일정을 중단하고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시의원 7명은 최 시장의 입장문에 충분한 해명과 진정성 있는 사과가 결여됐다고 결론 내리고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이다. 이에 같은 날 오후 속개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 시작에 앞서, 정문영 의장은 최용덕 시장의 7·24 발언과 오전의 유감 표명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최 시장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말(言)이란 사람의 생각과 인격을 담는 그릇이다.”라고 ‘언행의 신중함’을 강조하며 발언을 시작한 정 의장은 최 시장의 7·24 발언을 강하게 질타했다. 시의원은 시민의 투표로 선출된 ‘민의의 대변자’이자 ‘행정의 감시자’임을 역설하며 “최 시장의 문제 발언은 시민을 폄훼하고 대의민주주의를 훼손한 것”이라고 꼬집은 것이다.

정 의장은 “오늘 최 시장의 입장 발표는 단지 변명과 의회에의 책임 전가일 뿐”이라며 “시장의 7·24 발언은 상식 수준을 벗어난 몹시 잘못된 언동으로 단순한 유감 표명 선에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장은 “유감 운운 하는 정치적 수사(修辭)가 아닌 진실한 태도와 솔직한 사과”를 최 시장에게 주문했다.

덧붙여 정 의장은 “최 시장의 문제 발언 후 거의 2달 가까이 의회는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 최 시장의 진심어린 사과를 기대하고 대응을 자제해 왔던 점을 강조했다. 또한 “잘라야 한다.”고 했던 본인의 발언을 ‘사퇴’로 둔갑시키며 의원들에게는 사과의 인사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던 오전 최 시장의 태도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끝으로 정 의장은 “지금은 동두천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해 의회와 시장이 더욱 강화된 협치의 길로 나아갈 때”라고 힘주어 말하고, “상생과 협력은 서로에 대한 존중에서 시작된다.”며 최 시장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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