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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여성청소년에게 생리대..“낙인 없앤다”
모든 여성청소년에게 생리대..“낙인 없앤다”
  • 경기GTV 최지현
  • 승인 2020.09.26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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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몇 해 전, 생리대 살 돈이 없던 한 청소년이 신발 깔창으로 대신했단 이른바 ‘깔창 생리대’ 사연 기억하시나요? 이게 알려지면서 이후 정부는 생활이 어려운 여성청소년에게 생리대를 구입할 수 있게 바우처 지원을 하고 있는데요. 안타깝게도 좋은 정책인데, 이를 꺼리는 학생들이 생겼다고 합니다. 저소득층이란 낙인 때문인데요. 내년부터 경기도에선 달라지게 될 거 같습니다. 최지현 기자 리포트 보시죠.

[리포트]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편의점.
여성 청소년들이 생리대를 고르고 있습니다.
매달 1만 1천 원씩. 석 달 치를 시청에서 자신이 쓰는 지역화폐로 일정 날짜에 자동 충전을 해주기 때문에, 따로 사비 들일이 없습니다.
[인터뷰]허고은(여주 세종고등학교 2학년). 문애지(여주 제일고등학교 1학년)
지원받는 지원금이랑 지원해 주는 장소도 편의점 등에서도 구매가 가능해서 저와 친구들 모두 잘 쓰고 있어요

여주시민의 경우 소득에 상관없이 만 11살부터 18살까지, 여성이면 누구나 매달 1만 1천 원 씩 한해 13만 2천 원어치를 지원받습니다.
다른 건 못 사고 생리용품만 결제 되도록 시스템이 돼 있어, 매달 공짜로 시에서 생리대를 대주는 셈입니다.
[인터뷰]김민희/저소득층 생리대 지원 사업 대상 초등학생(가명, 음성변조)
전에는 친구들한테 놀림 당할 거 같고 창피해서 잘 못 사러 갔는데 지금은 지역화폐로 바꾸고 나서 편하고 눈치 보지 않고 살 수 있어서 좋아요.

현재 정부에서 생활 형편이 어려운 여성청소년에게만 지원하고 있는데 이 경우 생리대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겪는 낙인효과 때문에 이렇게 또 다른 차별로 꺼리거나 상처를 받는 학생들이 있어, 이 문제점을 해결했습니다.
[인터뷰]김연희/여주시 여성가족과 과장
정책의 취지는 참 좋고 여성청소년들의 건강권 확보라는 건 좋은데, 아이들이 사용함에 있어서 처음부터 사용할 때 (저소득층만 줄 때는)차별적 요소가 되기 때문에 사용률이 좀 저조한 사항이 있었습니다.

경기도는 여주시의 이런 ‘무상생리대’ 보편지원 사업이 그래서 의미가 크다며 이를 채택했습니다.
내년부터 이 정책을 시행하는 모든 시군에 도비를 지원해, 도 전체로 확대하는 사업을 추진합니다.
차별 없이 균등하게 월 1만 1천 원, 연 13만 2천 원의 생리용품 구입 비용을 지급받을 수 있게 하겠단 겁니다.
[인터뷰] 연제찬/경기도 평생교육국장
경기도는 여주시의 모범사례를 경기도 31개 시군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여 광역 최초로 여성청소년에 대한 보편적 생리용품 지원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현재 경기도에서 정부 지원을 받는 여성청소년은 모두 2만 4천여 명.
도 전체 여성청소년 51만 명 가운데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48만 6천 명에게 생리용품 구입비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경기GTV 최지현입니다.

영상취재: 김현우, 편집: 김정환


[자막]
1. 여주시 상동
2. [인터뷰]허고은(여주 세종고등학교 2학년). 문애지(여주 제일고등학교 1학년)
3.여주시, 만 11세부터 18세 여성청소년에게 지역화폐로 생리대 지원
4. [인터뷰]김민희/저소득층 생리대 지원 사업 대상 초등학생
5. [인터뷰]김연희/여주시 여성가족과 과장
6.경기도, 내년부터 여성청소년 1인당 13만 원씩 생리용품 구입비 지원 추진
7. [인터뷰] 연제찬/경기도 평생교육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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