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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유해물질 묻은 순번대기표 없앤다
경기도, 유해물질 묻은 순번대기표 없앤다
  • 경기GTV 이슬비
  • 승인 2021.08.0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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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마트나 은행, 공공기관에서 무심코 주고받는 영수증과 순번대기표. 이 감열지에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묻어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는지요.
지난해 11월부터 경기도가 도민들의 건강을 위해 도내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감열지 교체에 나섰는데요
약 800개 공공기관에서 교체가 이뤄졌습니다. 친환경 감열지로 교체한 주민센터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의왕시의 한 주민센터. 순번대기표를 뽑는 사람들.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손에 꼭 쥐어진 순번대기표.

[인터뷰] 김은숙 /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여기 오면 뽑으면 구기기도 하고 어떨 때는 은행 같은 데는 영수증은 껴놓기도 하고 했었는데 유해성분이 많이 들어있는지는 몰랐습니다.
바뀌었다고 하니까 제가 조금은 안심이 되는 느낌이 듭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감열지였다면 유해물질이 손을 통해 그대로 흡수됐을 겁니다.
하지만 여기서 사용하는 순번대기표는 유해물질인 비스페놀A 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비스페놀A 프리 감열지입니다.
이곳에서도 이 성분이 함유된 감열지를 사용했지만, 경기도의 선제적 조치에 따라 지난해 11월 감열지를 교체했습니다.

[인터뷰] 최수혜 /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주민센터 주무관
저희도 매일 번호표 받으니까 걱정이 조금 됐었는데 작년 11월부터 친환경 소재로 바뀌어서 한결 안심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주고받는 영수증이나 주차권, 순번대기표 등에는 감열지를 사용합니다.
감열지는 열을 가해 글자를 표기하도록 만든 특수 종이인데, 감열지 제품 가운데 일부는 유해화학물질인 비스페놀A가 포함돼 있습니다.
비스페놀A, BPA는 환경호르몬과 생식독성물질로 폐 기능에 영향을 주고 불임과 천식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물질이 함유된 감열지를 가볍게 잡고만 있어도 유해물질에 그대로 노출됩니다.
또한 기름에 잘 녹기 때문에 핸드크림을 바른 손이라면 체내로 더 많은 양이 흡수될 수 있습니다.

정부에서 규제 기준을 마련하기 전, 경기도가 도민 건강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사용제한을 추진한 겁니다.


[인터뷰] 김상철 / 경기도 환경안전관리과 과장
경기도는 지난해부터 도내 800여개 공공기관에 감열지 사용을 자제하고 대체 사용지를 사용하도록 조치 완료 했고요
또한 앞으로는 재래시장이나 소규모 점포에서 이미 구입해서 사용 중일 수도 있는 BPA 함유 감열지를 사용 자제를 권고해 나갈 예정입니다.

민간부문에서의 사용 감소를 위해서도 5대 시중은행과 3대 대형마트에 사용 자제를 권고하고 재래시장 등에도 적용할 방침입니다.

경기GTV 이슬비입니다.

영상촬영 : 김현우
영상편집 : 윤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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