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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최연승 시화병원 외과 부원장
[건강칼럼] 최연승 시화병원 외과 부원장
  • 경기도정신문
  • 승인 2021.09.1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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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붓고 피곤하다면? '하지정맥류' 의심

정맥은 우리 몸의 각 조직으로부터 받은 혈액을 심장으로 운반해 순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정맥 속에는 혈액의 역류를 막기 위해 얇은 판막이 존재하는데 정맥의 탄력이 감소해 확장될 경우 판막이 약해져 혈액의 역류가 일어나게 된다. 이로 인해 정맥 내부의 압력이 올라가 혹처럼 확장되고 부풀어 오르게 되는 것을 ‘정맥류’라고 하며, 피부 위로 짙은 보라색 또는 파란색의 꽈배기 모양으로 튀어나오게 된다.

하지정맥류는 종아리 뒤쪽이나 다리의 내측(안쪽)에서 발견되는데,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거나 오래 서서 일하는 직업군, 비만, 임산부에게서 흔히 나타나고 있다.

하지의 표재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부풀고 꼬불꼬불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육안 확인만으로도 쉽게 진단이 가능하지만, 정확한 진단과 정맥 부전 정도 평가를 위해 초음파 검사가 시행된다. 이를 통해 이상이 있는 부위를 정확히 파악하여 적절한 치료법 및 치료 범위를 선택하고 하지정맥류 뿐만 아니라 폐색전증의 원인이 되는 ‘심부 정맥 혈전증’을 확인할 수 있다.

모든 하지정맥류 환자들이 수술을 통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생활습관의 변경, 압박스타킹 착용 등 보존적 치료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차도가 없을 경우 시·수술 또는 주사치료가 이뤄지게 된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수술이다. 혈관의 직경이 큰 경우, 피부와 혈관이 가까이에 위치한 경우에는 수술이 꼭 필요하지만 최근에는 레이저나 고주파를 사용해 흉터를 최소화하고 미용 효과까지 고려한 치료법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정맥류 고주파 치료’는 고주파를 발생하는 기구와 이를 정맥 혈관 안에 삽입할 수 있는 카테터가 있어, 역류하는 혈관 내 정맥 흐름을 폐쇄하는 치료 방법이다. 레이저보다 안정된 열을 가함으로써 화상의 위험이나 신경 손상, 천공 등의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비교적 낮은 장점이 있다. 또한 수술 시와 수술 후의 통증이 적어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며 재발률도 낮다. 이외에도 베나실과 클라리베인 등 하지정맥류의 치료를 위해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는 중이다.

하지정맥류의 초기에는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흔한 통증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방치하거나 마사지, 압박스타킹 만으로 해결하려는 이들이 많지만, 시간이 갈수록 정맥이 더 느슨해지고 범위도 길어지기 때문에 통증과 외관상 변화가 더 심하게 나타나게 된다.

초기에 치료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혈전, 색소침착, 경화증, 궤양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의를 통해 환자 개개인에게 적합한 치료 방법을 선택해 초기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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