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일)
조선시대 여성 회고록, 경기도문화재 됐다
조선시대 여성 회고록, 경기도문화재 됐다
  • 경기GTV 최창순
  • 승인 2022.09.01 08: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앵커멘트]
조선시대 여성의 삶과 생각을 알 수 있는 희귀한 회고록이 경기도문화재가 됐습니다. 영조와 정조의 통치 인식과 활동을 알 수 있는 작품들과 창의적인 불화도 함께 지정됐는데요. 최창순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17살에 혼인해 24살에 남편을 여의고 평생 수절하며 산 해평윤씨

어린 시절부터 결혼한 후 남편의 투병과 요절, 죽지 않고 살아야 하는 이유 등을 한글로 기록했습니다.

조선 후기 여성의 글쓰기를 터부시 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전근대 여성의 삶과 의식을 심층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성 회고록은 동아시아에서 한국 외에는 잘 보이지 않아 희소성이 있고, 한글 서예사 연구 방면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인터뷰] 신채경 / 화성시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
“지역의 여성이 자기 스스로 자기 생을 기록한 한글 기록서라는 것에서 가장 큰 의의를 찾을 수 있겠고요. 당시 여성들의 의식이나 문화 같은 것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학예 자료입니다.”

500여 자 분량으로 6미터가 넘는 규모를 자랑하는 정조 친필

하얀 무지개가 해를 꿰뚫는 현상에 대해 정조가 묻자 우하영이라는 학자가 상소를 올렸고 이에 대한 자세한 비답을 어필로 써서 하사한 겁니다.

정조 필체 중에서도 유려하고 기상이 두드러지는 작품입니다.

영조가 노인들을 경희궁 숭정전에 불러 위로하자 사대부 노인인 홍이원이 어전에서 시를 짓고 이에 대해 영조가 유회라는 글을 써서 하사했습니다.

또 홍이원의 어전시에 대한 친지들의 시와 서문을 한 데 모은 자료입니다.

시문을 통해 국왕의 은택이 민간에 전달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고양 원각사의 관음보살도는 19세기 후반 해인사 출신의 화승인 수룡당 기전의 작품입니다.

석가의 가르침을 담은 주문인 다라니를 불화 안에 그려 넣은 건 쉽게 볼 수 없습니다.

인도 문자인 범자 다라니는 화면 뒤에 적는 기존 통념을 깨고 불화 앞면에 기재해 보름달 같은 원형에 넣은 관음보살과 조화롭게 어우러집니다.

[인터뷰] 수현 스님 / 고양 원각사
“관세음보살님의 또 다른 이름이 만월보살이라고 있습니다. 범어를 쭉 새겨놨기 때문에 아마도 스님이 개인 처소에서 이 그림을 관상하면서 관음보살에 관련된 수행을 했던 용도로 쓴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와 함께 남양주 견성암의 영산회상도와 현왕도, 신중도 등 총 7건이 경기도문화재로 새롭게 지정됐습니다.

경기GTV 최창순입니다.

[자막]
1.윤씨 자기록
2.조선시대 여성의 삶과 의식을 심층 표현
3.신채경 / 화성시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
4.우하영 응지상소에 대한 정조비답
5.백성 의견을 적극 수용했던 정조
6.영조 어필 및 홍이원 어전제진시권
7.고양 원각사 관음보살도
8.다라니를 불화 앞면에 적극 활용한 창의적 작품
9.수현 스님 / 고양 원각사
10.영상취재 : 이민준 영상편집 : 강윤식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