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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철웅 (사)한국인간관계연구소 대표
[칼럼] 이철웅 (사)한국인간관계연구소 대표
  • 경기도정신문
  • 승인 2024.02.1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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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화는 미래를 준비하라는 신호이다

우리 민족은 다른 여타 민족에 비하여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필자의 짧은 외국 유학시절에 다른 국가에서 온 학자들과의 생활에서도 “우리나라 국민들은 저렇게 일 처리를 하지 않았을 텐데?” 하는 일들을 많이 경험하였다.

최근에 외신에 자주 보도되는 우리 나라 방산물자의 생산력을 보면 우리 나라가 많이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었고, 특히 그 바탕이 되는 반도체산업, 전지산업, 철강산업 및 화학산업이 더불어 발전하고 있는 모습에 경이감 마져 느끼게 된다.

온 세계를 둘러봐도 우리 나라 만큼 이런 기간산업이 균형적으로 발전된 나라를 찾아 볼 수 없다.

그러나 우리 민족에 부족한 면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대표적인 것이 임진왜란(선조 25년 1592년)으로 전국토가 잔혹하게 유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십년만에 병자호란(1636년)을 맞아 이 나라 백성들을 어렵게 했다.

이는 임진왜란을 통해 그동안 준비해오지 못한 통탄의 글을 임진왜란 당시의 정치가이자 학자인 류성룡에 의해서‘징비록’이라는 글로 다시는 이런 어려움을 겪지 말자고 주장했지만, 이 책은 우리 나라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가 나중에 일본에서 많이 발간되었다는데 비통함을 갖게 한다.

이는 우리 나라 사람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를 꺼리는 특성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시행착오의 존재이다. 시행착오를 경험하면서 바른 진로로 궤도 수정해 갈 수 있기 때문에 인간을 미완성의 존재로 인식한 철학자들도 있다.

우리 사회를 돌아보자. 최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보고서 '글로벌 지표로 본 한국 인프라 경쟁력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2030년 기준 주요 인프라 시설의 약 41%가 경과연수 30년 이상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30년이면 댐과 교량 등 국내 인프라 시설 10개 중 4개는 지은 지 30년이 넘는 노후 시설물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미 수도권 댐의 87%, 교량 34%는 준공 30년을 넘어섰다는 심각한 신호로 여겨진다.

국토안전관리원의 시설물통합정보관리시스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로, 통상 준공 후 30년이 노후 시설물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그 가운데, 댐의 노후화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년에는 전국 댐의 75.2%가 준공 30년을 넘는다. 상하수도와 전화, 가스관 등을 함께 수용하는 지하터널 '공동구'도 전체의 절반 이상인 50.5%가 노후화된다. 항만(48.9%), 상하수도(42.3%), 교량(29.3%) 등도 노후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에 있는 주요 인프라의 노후화는 전국 평균을 훌쩍 넘어섰다. 수도권에 있는 댐의 87%, 공동구 58.3%, 교량 34.3% 등 2030년 주요 인프라의 노후화 비율은 47%에 달한다.

보고서는 노후 시설물 관리가 이용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인프라 노후화에 대한 선제 대응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월 발생한 성남의 ‘정자교 붕괴사고'와 6월 같은 성남의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건’등은 모두 시설물의 노후화가 원인으로 거론됐었다 한다. 이에 따라 연구보고서는 "노후 인프라 성능 개선을 위한 투자 재원 확대가 중요하다”며 "인프라 시설 관리·감독기관의 체계적인 관리계획과 관리주체의 실행계획이 실질적으로 이행돼야 한다”고 했다.

여기에서 지적하고 싶은 것이 행정가들의 혜안이 요구되지만 우리나라는 지방의회도 있으며 국회도 있다. 그 많은 인사들 가운데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하는 정치인들을 보지 못했다는 것은 나만의 짧은 시야가 있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내가 좋아하는 글귀가 있다.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의 ‘자녀를 위한 기도문’이다. 이 글은 우리 집 거실에 가장 가운데 게시되어 있는 글이기도 하다.

이 글에는 “내게 이런 자녀를 주시옵소서, 약할 때에 자기를 분별할 수 있는 여유와, 두려울 때 자신을 잃지 않는 대담성을 가지고, 정직한 패배에 부끄러워하지 않고 태연하며, 승리에 겸손하고 온유한 자녀를 내게 주시옵소서, 생각해야 할 때에 고집하지 말게 하시고, 원하옵나니 그를 평탄하고 안이한 길로 인도하지 마시고, 고난과 도전에 직면하여 분투 항거할 줄 알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폭풍우 속에서 용감히 싸울 줄 알고, 패자를 관용할 줄 알도록 가르쳐 주시옵소서, 그 마음이 깨끗하고 그 목표가 높은 자녀를, 남을 정복하려고 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자녀를, 장래를 바라봄과 동시에 지난날을 잊지 않는 자녀를 내게 주시옵소서=중략=”

우리는 노년시대에 살고 있다. 전 인구 가운데 노령인구가 10%대를 넘고 있다.

이런 점유대라면 이젠 노령층도 “자신을 위해서 국가나 사회가 이렇게 해주오”하는 요구하는 시대가 아니라, 자신이 이 사회를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찾는 노령층이 되어야 한다는 시대적 소명이 있다고 본다.

이는 우리 나라 인프라가 고령화하여 점검과 보수가 필요하듯이 우리 나라 노인층에 대한 재교육방안도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육체는 비롯 노령화의 길을 가더라도 정신은 그 빛을 더하는 우리 사회의 선각자가 되어주기를 간곡히 바란다. 우리나라의 노후 인프라 성능 개선을 위한 투자 재원 확대가 절실하고 이 인프라 시설 관리·감독기관의 체계적인 관리주체의 실행계획이 실질적으로 이행돼야 한 것과 같이 우리 사회의 노인층에도 경각심을 일깨우고 싶다.

그리하여 임진, 정유왜란 후 반백년도 안 된 후에 다시 병자호란으로 국민들이 신음하는 나라가 다시 되지 않게 하자는 필자의 소망이다.

<본지 논설위원·교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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